본문 바로가기
패션 스타일

그런지(Grunge) 룩 패션 스타일 & 브랜드 | 패션계의 아이러니, 패션에 무관심한 것이 '무관심한 패션' 스타일이 됨

by 디오모 2024. 9. 25.
반응형

1. 의도적인 불완전, 낡음, 흐트러진 느낌

 
그런지 패션은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에 시애틀의 록 음악 장르인 그런지(Grunge) 음악과 함께 등장한 스타일로,
거칠고 반항적인 패션 스타일입니다.
전통적인 패션 규범을 깨는 비주류적이고 무심한 태도를 기반으로,
의도적으로 불완전하고, 낡고, 흐트러진 느낌을 강조합니다.

주요 아이템으로는 체크무늬 플란넬 셔츠, 찢어진 청바지, 빈티지 티셔츠, 전투 부츠, 낡은 스니커즈, 오버사이즈 니트 등이 있으며,
무채색과 어두운 색조의 컬러 팔레트를 자주 사용합니다.
전체적으로 남성적이고 투박한 느낌을 주며,
깔끔한 스타일과는 거리가 먼 자연스러움과 불완전함을 중시합니다.

그런지 패션은 패션에 무관심해 보이지만,
사실은 그 무심함 속에 독특한 개성과 반항정신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2. "무관심한 패션 스타일"을 받아들인 주류 패션계

그런지 패션의 대중화는 너바나(Nirvana)의 보컬리스트인 커트 코베인(Kurt Cobain)의 영향이 매우 컸습니다.
그는 공연이나 일상에서 흔히 낡은 플란넬 셔츠와 찢어진 청바지, 전투화 등을 착용했으며,
이를 통해 "무관심한 패션"이라는 그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냈습니다.
커트 코베인은 그런지 패션을 통해 전통적인 사회의 패션 규범과 대중문화에 대한 반항의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1990년대 초반, 그런지 패션은 급속히 인기를 끌며 상업적인 패션으로 변모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지 패션은 원래 상업주의에 반대하는 철학을 가졌지만,
주류 패션계에서는 이러한 스타일을 받아들여 각종 브랜드에서 그런지 스타일의 아이템을 생산하기 시작
했습니다.
예를 들어, 고가의 명품 브랜드들도 그런지 패션 요소를 도입하며 상업화된 그런지 패션을 선보였는데,
이로 인해 원래의 반항적인 철학과는 다소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3. 대표 브랜드

그런지 패션 스타일을 추구하는 브랜드들은 보통 자유로운 감성과 낡은 느낌을 살린 디자인을 선보입니다.
또한, 빈티지 스타일을 결합한 브랜드들이 그런지 패션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 Dr. Martens (닥터마틴)
그런지 패션을 대표하는 신발 브랜드로,
전투화 스타일의 부츠가 그런지 룩에 자주 등장합니다.
커트 코베인이 자주 착용한 브랜드로도 유명합니다.

- Saint Laurent (생 로랑)
프랑스 명품 브랜드지만,
에디 슬리먼(Hedi Slimane)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면서 그런지 패션에 영향을 받은 슬림핏의 청바지와 가죽 자켓 등 그런지 무드를 고급스럽게 해석한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 R13
뉴욕 기반의 브랜드로,
빈티지하고 반항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의상들이 특징입니다.
찢어진 청바지, 오버사이즈 니트, 플란넬 셔츠 등 그런지 패션의 아이템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입니다.

- AllSaints (올세인츠)
영국의 패션 브랜드로,
어두운 색조의 심플하면서도 날카로운 디자인이 그런지 스타일과 잘 어울립니다.
가죽 재킷과 빈티지 스타일의 아이템들로 그런지 패션을 즐길 수 있습니다.

- Balenciaga (발렌시아가)
최근 몇 년간 하이패션 브랜드들 중에서도 그런지 패션의 요소를 차용한 컬렉션을 선보였는데,
발렌시아가는 그런지의 자유로운 스타일을 하이패션으로 풀어내며 주목받았습니다.

그런지 패션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개인주의적이고 비주류적인 삶의 태도를 표현하는 패션 스타일로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