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치 코트(Trench coat) 유래 | 전쟁의 역사와 함께한 패션계의 아이콘

 

트렌치 코트(Trench Coat)는 오늘날 세련되고 우아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지만,

그 기원은 군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트렌치 코트는 주로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참호(Trench)에서 싸우는 군인들을 위해 개발된 코트로,

전쟁의 상징적인 의복이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트렌치 코트는 전쟁의 기능적인 의복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하게 되었습니다.

1. 기원: 19세기 후반과 전쟁

트렌치 코트의 역사는 19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850년대에는 방수 기능을 갖춘 의류의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영국에서 개버딘(Gabardine)이라는 혁신적인 방수 소재가 개발되었습니다. 

이 소재는 통기성이 좋고 가벼우면서도 물을 잘 튕겨내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군인들에게 이상적인 옷감으로 평가받았습니다. 

트렌치 코트는 주로 두 명의 디자이너가 기원에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버버리(Burberry)의 창립자 토마스 버버리(Thomas Burberry)이고, 

다른 하나는 아쿠아스큐텀(Aquascutum)의 창립자 존 에머리(John Emary)입니다.

- 토마스 버버리는 1879년에 방수 소재인 개버딘을 발명했습니다.

이 소재는 곧 영국 군대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 존 에머리는 그보다 조금 앞선 1853년에 방수 코트를 개발했고,

이 코트는 크림 전쟁(1853-1856) 중 영국 장교들이 착용하게 되었습니다.

이 두 디자이너의 방수 코트는 점차 군복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었으며, 

20세기 초반까지도 군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2. 제1차 세계대전: 트렌치 코트의 탄생

트렌치 코트라는 이름 자체는 제1차 세계대전(1914-1918)에서 유래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군인들은 참호(Trench)에서 싸워야 했는데, 

이 참호 전투에서 날씨와 환경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의복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이때 군인들은 개버딘 소재로 만든 방수 코트를 입었고, 

이 코트가 바로 트렌치 코트였습니다.

트렌치 코트는 특히 군인들에게 매우 유용했습니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긴 길이와 벨트로 허리를 조일 수 있는 디자인은 군인들의 몸을 보호하는 데 적합했습니다. 

또한, 어깨 견장, 깊은 포켓, 이중으로 여미는 버튼 디자인 등은 군인들이 무기를 걸거나 장비를 수납하기에 편리한 기능성을 제공했습니다. 

트렌치 코트의 상징적인 견장과 D-링은 실제로 군사 장비와 관련된 요소들로, 기능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 군복은 추운 날씨와 비로부터 군인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으며, 

트렌치 코트라는 이름은 참호(Trench)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군인들이 이 코트를 민간 생활에서도 입고 다니면서, 

트렌치 코트는 일상복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3. 전쟁 이후: 영화와 대중문화 속 트렌치 코트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트렌치 코트는 전역한 군인들이 착용하면서 민간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영화 속에서 유명 배우들이 트렌치 코트를 입고 등장하면서, 

트렌치 코트는 세련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1940년대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트렌치 코트가 자주 등장했습니다. 

특히 험프리 보가트(Humphrey Bogart)가 주연한 영화 [카사블랑카(Casablanca)]에서 그가 트렌치 코트를 입고 등장한 모습은 매우 상징적인 장면으로 남아 있습니다.

보가트의 트렌치 코트는 남성적이고 강인한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트렌치 코트는 그 후로도 영화와 대중문화 속에서 꾸준히 등장하며 스타일리시한 아이템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또한, 오드리 헵번(Audrey Hepburn)이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에서 트렌치 코트를 입고 등장한 장면도 트렌치 코트를 여성 패션으로 자리잡게 만든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이 장면에서 헵번의 우아하면서도 자유로운 스타일은 많은 여성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4.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트렌치 코트

전쟁 이후 트렌치 코트는 전 세계적으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고,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인기 있는 스타일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버버리(Burberry)는 트렌치 코트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그들의 시그니처 개버딘 소재와 체크 패턴 안감은 브랜드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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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치 코트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비즈니스 룩부터 캐주얼 룩까지 다양한 스타일에 잘 어울리며, 

특히 봄과 가을에 착용하기 적합한 아이템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색상과 소재로 제작된 트렌치 코트는 현대 패션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트렌치 코트의 스파이 이미지

트렌치 코트는 영화나 문학 속에서 스파이나 탐정의 상징으로도 자주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이미지는 특히 냉전 시대에 강화되었습니다. 

트렌치 코트를 입은 스파이 캐릭터는 어두운 골목에서 비밀 임무를 수행하거나, 

모자를 깊이 눌러 쓰고 사람들 속에 숨어드는 모습으로 자주 묘사되었습니다.

이 이미지가 대중화된 이유 중 하나는 영화 속 탐정과 스파이 캐릭터들이 종종 트렌치 코트를 입고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트렌치 코트는 신비롭고 매력적인 인물의 상징이 되었으며, 

그 이미지는 오늘날까지도 유지되고 있습니다.

트렌치 코트는 군사적인 필요성에서 시작되어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참호에서 싸우는 군인들을 위한 기능적인 의복으로 발전했습니다.

이후 전역한 군인들과 영화 속에서의 등장으로 인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게 되었고,

현재까지도 세련된 스타일의 상징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트렌치 코트는 시대를 초월한 클래식 아이템으로,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갖춘 패션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